올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세계 강호들과 맞붙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일단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해야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히딩크와 대표팀으로서는 같은 조의 프랑스, 멕시코, 호주와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4강 진출의 관건은 첫 경기다.
한국축구는 수년간 치러온 월드컵과 올림픽 등 큰 국제대회마다 첫 경기에서 허물어졌다.
지난해 사상 첫 8강 진출라는 국민의 염원 속에 열린 시드니올림픽 예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드러났듯 공교롭게도 첫 경기에서 만난 팀은 세계적인 강호였고 한국은 컨디션 조절 실패와 심리적 위축감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30일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의 상대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이자 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 챔피언 프랑스.
비록 천재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빠졌지만 티에리 앙리, 니콜라 아넬카의 호화 공격진에다 스피드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주전들의 실력은 한국보다 한 수위다.
그러나 한국은 히딩크 감독의 부임 이후 키워 온 자신감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살려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투지로 똘똘 뭉쳤다.
지난 2월부터 본격으로 팀을 맡으면서 경기마다 4-4-2, 3-5-2(3-6-1), 4-3-3 등 다양한 시스템을 테스트한 히딩크는 프랑스전을 앞두고 필승 비책 마련에 골몰하고있다.
상대 공격수 앙리와 아넬카가 좌우측면돌파가 뛰어난 점을 감안할 때 힘좋은 서덕규와 김태영이 최후방 측면 수비를 맡고 홍명보가 중앙 수비수로 나서는 '스리백'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활동폭이 넓은 프랑스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하석주와 송종국의 수비 가담이 필수적이다.
미드필더에서는 유상철과 이영표가 축이 돼 상대 공격을 미리 차단하고 윤정환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설 전망이다.
일단 수비만 제대로 된다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황선홍과 떠오르는 스타설기현이 최전방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한국이 프랑스 산맥만 넘는다면 국내파만이 합류한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왔던 호주와도 경기를 풀어나가 의외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프랑스는 시차와 기후 적응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갖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며 "한국이 프랑스와의 대결에서 위축되지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첫 경기 징크스를 깨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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