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중근 부영회장 "못배운 한 대물림할 수야…"

  • 입력 2001년 5월 29일 19시 16분


“배우는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 그것이 저에게 맡겨진 ‘소임’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아파트 건설실적이 국내 상위그룹에 드는 (주)부영의 회장이자 한국주택협회 회장인 이중근(李重根·60)씨. 그는 회사 수익의 상당부분을 후학 양성을 위해 쓰는 흔치 않은 기업인이다.

이회장은 91년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 부영초등학교를 지어 교육청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목포와 여수, 충남 천안 등지에도 교사(校舍)를 직접 신축해 교육당국에 기증했다. 부영이 그동안 무상으로 건립해준 교사와 도서관, 생활관은 전국에 30여개. 경남 김해고와 충남 홍성고 등에서는 도서관과 생활관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그가 89년 이후 소년소녀 가장 등 1만3000여명에게 지급한 장학금도 10억여원에 이른다.

경남 김해의 인제대는 이회장의 이같은 육영사업을 평가해 31일 오후 3시 개교 22주년 기념행사에서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

그는 항상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젊은 시절을 잊지 않는다. 1960년 건국대 정외과에 입학했으나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했다. 37년 만인 97년에야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회장은 명예박사학위 수여 소식에 “회사를 널리 알리고 경영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뜻에서 육영사업을 해왔으며 개인적으로 칭찬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