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훈련좀 그만 하라니까"

  • 입력 2001년 5월 29일 19시 30분


“하는 짓은 미련한 곰이 분명한데 예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프로농구 신세기 빅스 유재학 감독이 팀의 간판스타 조동현(25·1m88)을 두고 늘 하는 말이다.

다음 시즌 용병을 물색하느라 현재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머물고 있는 유감독은 최근 조동현 때문에 한숨(?)을 쉬어야했다.

조동현은 7일부터 일본 나고야 아구이스포츠의학센터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양쪽 무릎 연골이 거의 닳아 통증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 아구이 스포츠의학센터는 김영만(기아)과 여자프로농구의 정선민(신세계) 등이 치료를 받은 곳.

그러나 조동현의 재활치료는 첫날부터 문제였다. 무리수를 두지 않기로 유명한 아구이 스포츠의학센터가 조동현에게 제시한 프로그램 중 운동부문이 그에겐 몸풀기 수준 밖에 안됐던 것.

조동현이 누구인가? 매일밤 야간 개인훈련을 밥먹듯 해 감독이 “무리하지 말고 좀 쉬라”고 해도 몰래 팔굽혀펴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연습벌레 .

결국 조동현은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너무 재활운동을 열심히 해 프로그램상 1년치 운동량을 해치웠다. 물론 이를 안 의료진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

보다못한 구단은 미국에 있는 유감독과 상의해 당초 내달 4일 귀국예정인 조동현의 치료기간을 17일까지 2주간 연장시켰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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