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54개의 홈런을 쳐내며 국민타자의 칭호를 받은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타자 롯데 자이언츠의 펠릭스 호세.
현재는 호세가 1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승엽이 1개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이승엽이 꾸준한 홈런 행진으로 호세를 3개차까지 따돌렸었지만 이후 역전이 된 상황이다.
이승엽과 호세 모두 타석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의 장단점을 가지고 비교해 본다.
먼저 이승엽은 뛰어난 선구안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가진 선수로 직구를 주로 노리는 특징이 있다. 13개의 홈런 중 10개가 직구를 걷어낸 것. 또 홈구장인 대구에서 기록한 홈런의 수가 9개로 원정경기에서는 거의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다.
몸쪽 공에 약점을 갖고 있고 왼손 투수들에게 특히 약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
이에 비해 호세는 파워를 바탕으로 힘의 야구를 보여주는 선수. 홈런 비거리가 이승엽보다 8m가량 길고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않는 전천후 타자이기도 하다.
거기에 좌우타석을 오가며 때려내는 스위치 타자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호세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바로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것이다.
14개의 홈런 중 왼손 타자에게 쳐낸 것은 단 1개이기 때문.
팀 마운드가 시원치 않아 점수를 많이 내주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피한다는 것도 어려움 중의 하나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홈런왕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찬스가 주어졌을 때 누가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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