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달 30, 31일 시내 인쇄시설, 세탁소, 주유소 등의 낮시간 영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오존발생량을 낮추는 예행연습을 실시한 결과 참여업소가 91.7%에 달했다고 1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밝힌 참여 비율은 △발전시설 소각시설 100% △자동차 짝홀제 75.3% △건설장비 사용업체 90.4% △자동차 도장시설, 주유소, 세탁소 90% △인쇄시설 80.5% 등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소가 ‘금일 휴무’ 등의 현수막만 내걸었을 뿐 실제로는 버젓이 영업을 한 업소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의 통계치가 다분히 실적 위주로 작성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일선 구청의 관계자는 “자율참여 동의서를 구청에 제출했거나 ‘낮 시간에 주유를 자제합시다’ 등의 현수막을 내건 업소를 기준으로 한 수치”라며 “이는 실제 참여율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오존 농도의 비교방식도 논란거리다.
서울시는 이날 업소들의 오존저감 예행연습 참여율이 높아 지난달 29일 0.102ppm이었던 오존농도가 연습기간중 각각 0.061ppm(30일), 0.055ppm(31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연습에 따른 오존발생 물질의 감소효과 외에 기온하강 등 기상여건 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상식적 차원의 추정일뿐 과학적 판단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기온이 31도까지 오르고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오존경보까지 발생했던 29일과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연습기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며 “정밀분석을 거친 다음에야 실제로 오존저감 효과가 나타났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