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최경순(崔敬順·53) 강원 동해상공회의소 회장은 공장은 보이지 않고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는 동해시 북평산업단지를 보며 허탈감을 금치 못했다.
강원도와 건설교통부가 1400억원을 투입, 지난 95년말 조성한 총 면적 258만㎡의 강원 동해시 북평산업단지는 완공된지 6년이 되도록 분양면적 182만㎡ 중 27%에 불과한 50만㎡만이 팔려나가 대다수가 아직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다.
이곳 북평공단에는 2∼3년전부터 허허벌판에 농작물이 심어지고 있으며 최근 이 면적이 75만여㎡에 이르렀다.
공단용지가 장기간 분양되지 않자 인근 주민들이 “땅을 놀리기 아깝다”며 다투어 보리 깨 마늘 등을 심고 있기 때문.
공단부지인지 농경지인지 판단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놓고 동해시민들은 “수십년전부터 정부와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국토균형개발 의지가 어디로 증발했느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와함께 시민들은 “지난달 31일 건설교통부가 올해 수도권에 294만㎡의 공장신축을 허용키로 하는 등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완화했다”며 “지방의 공동화를 심화시키는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동해〓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