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돼.”(거스 히딩크 감독)
유상철과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보기 좋은’ 신경전을 벌여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1일 멕시코전에서 헤딩을 하다 상대 수비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하고도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을 뽑아냈던 유상철. 진단 결과 1주일 안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중상이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위해 호주전에 꼭 출전하겠다고 히딩크 감독에게 요청한 것. 상승세를 몰아 또다시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대답은 “노”였다. 선수 보호를 위해 결코 그럴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이 능력 있는 선수지만 코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출전하다간 더 큰 부상을 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며 호주전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을 출전은 시키지 않되 엔트리 후보에는 포함시켰다.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을 던지려는 유상철의 ‘투혼’과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태에서도 선수를 보호하려는 히딩크 감독의 ‘배려’. 한국 선수와 외국인 감독의 끈끈한 정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수원〓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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