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한총련) 소속 대학생 8000여명은 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에서 제9기 출범식 마지막날 행사를 갖은 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동, 6·15남북공동선언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대표 한상렬 목사) 의 집회에 참가했다.
이어 한총련과 통일연대 소속회원 1만여명은 오후 3시경 종로3가 종묘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반경에는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1000여명이 서울 용산 주한미군 부대 앞에서 환경파괴 주한미군 규탄 결의대회 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토요일인 2일에는 오후 4시경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段炳浩) 소속 노조원 1만여명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2000여명과 충돌, 수십여명이 부상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에서 총력투쟁 단위노조 간부 상경 결의대회 를 가진뒤 경찰청 앞으로 이동,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계란 3000여개를 여경 180여명 등 정복 경찰관 600여명에게 던졌다.
이들은 청사 진입을 위해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청사 앞에 세워진 월드컵 홍보탑 이 불타고 경찰관 9명과 집회참가자 10여명이 부상당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9시 자진 해산했지만 일부 대학생들은 서울 마포구 경영자총협회 건물 앞과 서강대 정문 앞에서 화염병 100여개를 던지는 등 밤늦게까지 추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2일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 "편도 2차선만 허가했는데도 편도 4차로 전체를 점거하고 홍보탑까지 불태운 것은 분명히 불법"이라며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 화염병·돌 투척 등 과격시위자 전원을 검거,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일 경찰청과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노동계의 불법·폭력 시위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