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호남 어린이 "반갑다! 친구야"

  • 입력 2001년 6월 3일 21시 43분


“우리 오래 오래 친구하자.”

호남과 영남의 초등학생 200명이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에 있는 ‘몽양당 예절학교’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영원한 친구’가 되자는 다짐을 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이 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마련한 ‘영 호남 명예경찰 포돌이, 포순이 소년단 합동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은 3일 오후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재회의 약속으로 달래며 발길을 돌렸다.

경남에서는 마산과 진주 등지의 초등학교 5,6학년생 남 녀 각 50명이 참석했고 광주 전남에서도 똑같은 인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2일 오후 청학동에 도착한 이들은 숙소를 배정받고 상대지역의 친구 1명씩과 ‘영원한 친구맺기’를 할 때까지만 해도 서먹서먹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기초행동 예절교육과 저녁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부산경찰청 ‘포돌이 공연단’의 신나는 공연과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가슴을 열고 어깨를 걸었다. 취침 밤 10시를 넘겨 이야기 꽃을 피우는 ‘짝’들도 적지 않았다.

3일 오전에는 청학동 훈장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기(氣)체조’를 익히고 성락식(成樂式)경남경찰청장의 “영원한 친구로서 신의를 지키며, 동반자 역할을 다해 달라”는 요지의 특강도 들었다. 오후 1시반 전남소년단이 버스에 오를 때는 경남소년단이 ‘이별의 노래’를 부르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합동캠프를 통해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영 호남은 하나’라는 인식을 일찍이 심어주기 위한 행사”라며 “두 지역을 번갈아가며 매년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동〓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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