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바이오산업 핵심인력 절대부족

  • 입력 2001년 6월 3일 22시 08분


인간 게놈지도 발표 이후 바이오산업의 주축으로 떠오른 생물정보학(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의 인력이 크게 부족해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의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하는 분야. 각 유전자들이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밝혀내고 의약품이나 바이오칩 개발 등 산업에 응용하는데도 필수적이다.

바이오산업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바이오 인포매틱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곳은 부산대 경북대 숭실대 등 두세군데에 불과하다. 이들도 아직은 시도 단계에 불과해 아직 전공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국내 450여개의 바이오벤처기업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기업 부설 생명공학연구소, 정부부처 등에는 현재 최소한 수백명 이상의 바이오인포매틱스분야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인원은 수십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칩을 만드는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생물정보학 분야의 우수 인력을 데려오기 위해 1월부터 동분서주 했지만 아직 구하지 못했다”며 “해외 연구원들에게 의사를 타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보건원 중앙유전체연구소 고인송 연구관도 “현재 보건복지부에만 50여명의 바이오인포매틱스 인력이 필요한 사정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이보다 몇배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부 산하 생물학정보연구센터에는 이 분야 인력을 구하는 기업 및 연구소들의 모집 요강이 이미 여러 건 들어와 있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 한문희 회장(프로테오젠 대표)은 “앞으로 인력 수요에 대비해 컴퓨터기술과 바이오지식을 함께 가진 전문가를 국가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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