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부터 내수용 게임모니터 등을 생산해온 코텍은 99년 미국 IGT에 슬롯머신 모니터를 납품하면서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2년만에 미국 카지노용 모니터 수입시장의 76%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로 급성장했다.
“99년 320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482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이한구 사장은 말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5%.
코텍이 미국 카지노 모니터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경쟁업체들보다 30∼40% 싼 원가구조와 기술력. 이 회사는 모니터가 항상 똑같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모니터자동보정기술’을 개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카지노용 모니터는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 24시간 365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기계마다 색상이 달라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같은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코텍은 최근 키보드나 조이스틱을 사용치 않고 터치스크린 방식을 이용해 1000개 이상의 게임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용 모니터 ‘포토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제품 첨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텍은 포토플레이를 오스트리아 최대 네트워크 게임업체 펀월드에 1만1000대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코텍은 다음달중 3배의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으로 이전, 내년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어군탐지용, 의료용, 군사용 모니터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텍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으며 4월말 코스닥시장 등록 심사를 통과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