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강수량 48곳 사상 최소…충주 평년의 12% 불과

  • 입력 2001년 6월 4일 18시 24분


올해 봄(3∼5월) 강수량은 중부지방의 경우 평년의 12∼40%에 불과하며 인천과 부산은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비가 가장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4일 “전국 73개 기상관측지점 가운데 48개 지점의 봄철 강수량이 지역별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서울 등 9개 지점은 사상 두번째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수량이 가장 적은 지역은 충북 충주(24.9㎜)로 평년 강수량(210.1㎜)의 12%에 불과했다. 충주를 비롯한 백령도(28.0㎜) 동두천(28.2㎜) 안동(36.1㎜) 철원(37.1㎜) 청주(38.3㎜) 인천(38.5㎜)은 기상 관측 이래 봄철 최저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저기록은 1965년 서울 38.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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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이 평년 대비 30%에 못미친 곳은 38곳으로 전체 관측지점의 절반을 넘었다. 5월 중 한 차례 단비가 내린 전남 경남 제주를 제외하면 43개 관측지점 중 33곳(77%)의 강수량이 평년의 30%를 밑돌았다.

반면 평년 대비 50% 이상을 기록한 곳은 6곳에 불과했고 비가 많이 내린 제주 서귀포(377.6㎜)도 평년에 비해 135.6㎜가 모자랐다. 북한도 중서부지방의 가뭄이 극심해 평남 남포의 경우 강수량이 평년의 7%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올 봄에는 중국 화중지방에서 발달한 고기압 세력이 유난히 강해 남쪽으로부터 수증기가 유입되지 못했다”며 “이달 중순부터 남부지방에 비가 오고 하순경 장마가 시작되면 가뭄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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