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리릭∼.’
얼마 전 교무실에서 수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을 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선생님, 저 ○○인데요. 어디 계세요?”
김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이었다.
“응, 지금 교무실인데….”
김씨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학생은 당당하게 용건을 밝혔다.
“제가 지금 선생님하고 상담하고 싶거든요. 내려가도 돼요?”
‘삐리리릭∼.’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휴대전화가 울렸다.
“선생님,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지금 6층 교실로 올라오시면 안돼요?”
‘삐리리릭∼.’
아침등교시간에도 휴대전화가 걸려 온다.
“선생님, 제가 지금 막 교문을 통과했거든요. 5분 내로 들어갈게요.”
학생들에게 전화를 받기만 하던 김씨도 얼마 전 휴대전화로 반장을 찾았다.
“반장, 지금 올라갈 테니 아이들에게 종례 준비시켜라.”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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