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에서 중앙 수비수 마르셀 드사이(33·잉글랜드 첼시FC)와 맞대결했던 한국의 공격수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설기현은 “돌파를 하면서 부딪혀 봤는데 마치 고무 타이어에 부딪힌 것처럼 튕겨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드사이의 별명은 ‘바위(The rock)’.
1m85, 80㎏의 탄탄한 체격에 흑인 특유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겸비해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다.
프랑스축구가 98월드컵을 비롯해 2000유로대회를 석권하며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드사이를 축으로 한 막강 수비진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프랑스가 98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네딘 지단을 주축으로 한 공격진도 막강했지만 예선부터 결승까지 7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준 철벽 수비진.
드사이의 중요성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 초반 드사이를 빼고 치른 호주전에서 프랑스는 0-1로 패했다.
허정무 KBS해설위원 등 축구 전문가들은 “드사이 같은 수비수 한 명만 있어도 한국팀의 가장 큰 문제인 수비 불안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
가나 아크라 출신의 드사이는 프랑스 낭트와 올림피크팀을 거쳐 이탈리아 AC밀란에서 뛰면서 선수 생활의 꽃을 피웠다. 현재는 잉글랜드 첼시 소속.
93년 프랑스국가대표로 스웨덴전에 첫 출전했던 그는 이후 프랑스대표팀의 수비진을 굳건히 지키는 ‘빗장’으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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