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대변인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을 쳐다보던 목포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을 부끄러워하고 있는 상황” “한국 축구가 프랑스에 진 것을 두고 ‘김 대통령을 현장에 앉혀놓고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겠느냐’는 말을 하더라”는 등의 발언을 했었다.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권 대변인의 말은 시정잡배들도 입에 담지 못할 원색적인 적대감정”이라며 “아무리 야당 대변인이라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데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수준의 망언을 늘어놓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권 대변인의 사과와 당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정권의 화신이 돼 있는 한 상생의 정치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고,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은 “유언비어나 저질발언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히 짚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잘못돼 민심이 흉흉하다는 점을 표현하려 했던 것”이라며 “공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예를 든 것 같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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