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뉴스나 광고전단, 인터넷사이트를 꼼꼼하게 보고 있다.
새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가 아니다. 2년 전 경기 용인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실패한 쓰라린 기억 때문이다. 광고전단을 보고 덜렁 분양받은 게 화근이었다. 내가 당했던 것과 비슷한 과대광고가 요즘에도 여전하다.
수도권 A아파트 51평짜리 광고전단이 배달됐다.
‘분양가는 3억원 선이지만 선불 일시불로 하면 5300만원을 깎아줘 2억5000만원만 내면 20개월 후에 입주할 수 있다. 민간택지지구여서 입지도 좋은 편이다.’
광고전단만 보면 5000만원을 깎아줘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민간택지지구내에 이미 완공돼 즉시 입주할 수 있는 B아파트는 52평형에 2억4000만∼2억5000만원짜리가 널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가격도 호가이기 때문에 실제 계약을 할 때 1000만∼2000만원은 더 내려갈 수 있다.
그런데 51평형을 2억5000만원 현찰을 내고 20개월 후에나 입주하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아파트의 입지 등 수익성도 A아파트보다는 B아파트가 여러 모로 좋다.
이는 요즘 일부 건설회사들이 하는 과대광고의 한 예에 불과하다.
요즘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는 각종 세제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건설업체들은 분양가를 내려 소비자들을 모으기에 열심이다.
물론 이런 것도 필요하다. 다만 주택 소비자들은 건설업체들의 과다한 경쟁으로 부풀려진 정보가 있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 정 원(48·회사원·서울 강남구 개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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