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카드 잘 쓰면 돈번다?

  • 입력 2001년 6월 6일 19시 08분


신용카드는 현금을 대체하는 지불수단이다. 그러나 틈새를 들여다보면 재테크를 할 수 있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방법에 따라 돌아오는 대가가 다르다. 주유소에서 적절한 카드를 제시하면 ℓ당 30원을 아낄 수 있고 항공사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여름휴가 때 공짜 항공권을 얻거나 좌석을 이코노미급에서 비즈니스급으로 무료로 올릴 수 있다.

삼성카드 고영호 과장은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카드가맹점이 어디인지를 점검해본 뒤 해당 점포에서 혜택을 돌려주는 카드를 선택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 누적〓신용판매금액(일시불과 할부)의 일정 비율을 적립점수(포인트)로 쌓아준다. 카드사간 ‘고객지키기’ 경쟁이 격화되면서 포인트 적립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신규회원 유치가 힘들어지자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다.

LG캐피탈의 ‘LG마이포인트’는 카드사용액뿐만 아니라 현금사용 때도 맴버십카드를 제시하면 포인트를 쌓아준다. 적립포인트는 신용판매금액의 0.2%이지만 2만곳의 특별가맹점을 이용하면 1∼5%가 적립된다. 삼성카드의 ‘땡큐보너스포인트’는 신용판매금액의 0.2∼0.3%를 적립해준다. 전국 3만개의 특별가맹점을 이용하면 3∼5%가 쌓인다.

포인트서비스의 원조격인 BC카드의 탑포인트는 신용판매금액은 0.2%, 특별가맹점은 0.5∼10%를 쌓아준다. 국민카드는 빅맨포인트(신용판매금액의 0.1%), 외환카드는 YES포인트(신용판매금액의 0.1∼0.5%)를 각각 운영한다. 최초 사용가능한 적립포인트는 5000∼3만이다. 사용가능 포인트에 이르면 ‘1포인트〓1원’으로 계산해 쓸 수 있다.

▽항공마일리지〓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항공마일리지 카드를 발급중이다. 보통 사용금액 1000원당 1마일이 누적되고 연회비는 기본 연회비와 별도로 연 1만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선 왕복비행권에 1만마일, 일본과 동남아에는 각각 3만5000마일과 4만5000마일이다.

국민카드의 아시아나보너스클럽 카드는 SK주유소 이용 때 사용금액 1000원당 3마일을 적립해주고 BC카드의 BC-SK카드는 사용금액 1000원당 BC-SK포인트 1점이 쌓여 500포인트가 되면 ‘1포인트〓3마일’의 항공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무이자할부서비스〓여성카드를 중심으로 365일 무이자 3개월 할부 서비스가 여러 카드사에서 제공되고 있다. LG캐피탈과 삼성카드는 제휴를 맺은 가맹점에서만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나 BC카드와 국민카드의 여성카드는 폭넓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국민 e퀸즈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3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제공하나 연간 100만원이 한도이다. 반면 BC카드의 쉬즈카드는 백화점과 할인점 의류점 제화점 등의 모든 가맹점에서 연간 제한액 없이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기타 서비스〓레저와 스포츠도 재테크가 가능하다. 주말 놀이동산 나들이 때 해당 카드를 챙기면 무료입장과 함께 자유이용권 50% 할인 등을 받는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을 무료로 보는 스포츠카드도 나왔고 스포츠용품을 살 때 가격을 깎아주는 카드도 있다. 연말 소득공제도 카드사용의 혜택이다. 연봉이 3000만원이고 한해동안 신용카드로 800만원을 사용했다면 실제 절감되는 세금은 10만원 정도로 공제혜택이 두배로 늘어나면 절세효과도 커진다. 교통카드를 쓰면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50∼100원씩 아낄 수 있고 복권당첨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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