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현대 드림론패스, 차 구매 고객 집중공략 '효과'

  • 입력 2001년 6월 6일 19시 16분


현대캐피탈 정덕화(鄭德華·사진) 사장은 요즘 흐뭇하다.

이 회사의 대출전용카드 ‘드림 론패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첫 발을 내딛은 드림 론패스는 출시 석달만에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1500억원이던 월취급고도 이달 2500∼3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금융시장 흐름 등을 정사장으로부터 들어본다.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아직 취약하다. 제도권이 가계의 금융수요를 채워주지 못해 사금융이 상당부분을 담당해왔다. 미국의 선진금융기관들은 가계금융 비중이 80%, 기업금융이 20% 수준이다. 최근들어 캐피탈 신용카드 등의 여신전문금융기관들이 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은행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제도권 안으로 급속히 편입될 것으로 본다.”

-출시 석달만에 회원 30만명을 확보한 비결이 있다면.

“드림 론패스는 단순한 대출전용 카드가 아니다. 현대 기아자동차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드림 론패스 회원에게는 소지 자체만으로 부품 공임 등에 있어 5%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신차 할부구매시 무보증 혜택도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자동차 구매고객층, 특히 30,40대 직장인층을 집중 공략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연체 관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나.

“길거리 모집은 하지 않는다. 최고 1000만원까지 빌려주는 무담보 무보증 상품이라 신용상태가 양호한 고객만을 회원으로 모집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은 가전제품 고객보다 신용도가 좋다. 또한 한두달뒤 모두 갚아야 하는 현금서비스와는 달리 매달 10%씩만 갚아나가면 돼 연체되는 경우가 드물다.”

-다른 금융권의 대출상품과 드림 론패스를 비교하다면.

“드림 론패스는 금리가 연 13∼22%로 은행보다는 비싸지만 현금서비스 보다는 훨씬 싸다. 연회비가 없어 일단 가입만 하면 전국 모든 은행의 현금인출기와 한네트 현금인출기를 통해 24시간 출금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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