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7일 전국 3140가구의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농가경제조사’ 결과 작년말 농가의 가구당 평균부채는 2020만7000원으로 99년말의 1853만5000원에 비해 9.0% 늘었다고 밝혔다.
농가부채가 늘어난 것은 영농자금과 가계성 자금의 차입이 늘어난 데다 정부의 농가부채 상환연기조치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생활비와 교육비 등에 쓰인 가계성 자금 차입은 전년(318만2000원)보다 22.0%나 급증한 388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쌀값과 축산물 가격상승으로 농가 평균소득은 연간 2307만2000원으로 전년(2232만3000원)대비 3.4% 증가했다.
농업만으로 벌어들인 농업소득은 3.1%(33만1000원), 농업 이외 사업에서 벌어들인 농외소득은 5.7%(39만8000원)가 늘었다.
하지만 농가소득에서 조세와 부담금, 가계비 등을 뺀 순수농가 잉여금은 436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5.1%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가계비 지출은 1800만3000원으로 전년(1712만3000원)에 비해 5.1% 늘어 소득증가율을 앞질렀다. 주거비(18.6%) 교통통신비(12.9%) 교육비(10.9%) 보건의료비(9.6%) 등이 지출증가를 주도했다.
한편 재경부는 1월 농어가 부채 17조5500억원에 대해 상환을 연기해주고 이자율을 낮춰준 ‘농어업인 부채경감에 관한 특별조치법’ 발효 이후 지난달 말까지 대상의 94%인 16조4742억원에 대한 신청이 들어와 12조7006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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