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美 '재채기'에 한국 IT는 '독감'

  • 입력 2001년 6월 7일 18시 32분


우리나라 수출 주력상품인 정보기술(IT) 제품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경기 변화에 ‘극단적으로’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미국경기와 우리나라 대미 IT제품 수출과의 관계’ 자료에 따르면 1999∼2000년 미국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우리나라 IT제품 수출 탄성치(탄력성)가 8.8인 것으로 조사됐다.

탄력성 8.8은 미국의 GDP가 1% 성장하면 우리나라 IT제품의 대미 수출은 8.8% 늘어난다는 뜻으로 아주 높은 수준. 수출탄력성은 수출증가율을 미국 GDP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이 같은 탄력성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 우리나라 비IT제품의 미국 GDP성장률 대비 수출 탄력성 역시 4.5로 중국 일본 대만 등경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1996∼2000년 우리나라 수출품의 평균 미국 GDP성장률대비 탄력성은 IT제품이 2.8, 비IT 제품이 2.9이어서 최근 들어 탄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대미수출 가운데 IT제품의 비중이 지난해 기준 42.6%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수출과 경제성장이 미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한은 관계자는 “대미 수출증가율이 1999∼2000년 40.5%에 이를 정도로 높아서 탄력성이 높게 나왔다”며 “1 이상을 탄력적이라고 볼 때 대단히 높은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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