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는 개혁을 앞세운 하타미 대통령이 이슬람의 가치와 전통을 강조하는 보수파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재선될 전망이다.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7일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하타미 후보는 75%를 기록해 10%에 머문 아흐마드 타바콜리 전 노동장관 등을 압도했다. 특히 젊은 층과 여성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하타미 대통령은 테헤란의 한 대학에서 실시된 모의투표에서 84.7%를 얻은 반면 보수파를 대표하는 타바콜리 후보는 13%에 그쳤다.
인구 6200만명 가운데 16세 이상 유권자는 4200여만명. 선거 결과는 9일 저녁(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하타미 대통령은 6일 테헤란 시내에서 1만5000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한 마지막 유세에서“자유와 경제적 안정을 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모르는 이들은 사라져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사회는 거스를 수 없는 개혁 과정에 접어들었다”며 “폭력과 과격주의에 굴하지 않고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97년 대선에서 70%의 지지로 당선된 하타미 대통령은 개혁정책을 추진해 언론 출판의 자유 신장과 공기업 민영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슬람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한 보수파의 반발로 개혁정책이 표류해 왔다는 분석도 있다.
하타미 진영은 이번에 압승하면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여건 조성, 고용 창출 등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