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 피델리티의 아시아지역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케이스 퍼거슨(사진)은 “피델리티는 국가별 비교가 아니라 업종별 비교를 통해 투자를 결정한다”라고 설명한 뒤 “업종내에서 비교했을 때 한국의 우량 기업들은 외국의 동종 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주가가 싼 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의 경제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피델리티의 잣대로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따졌을 때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 그는 한국의 국가 위험도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피델리티가 최근 한국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업종은 은행과 소비재. 퍼거슨은 “좋은 은행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판매율의 증가도 관심있게 지켜본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피델리티가 보유중인 한국 주식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우량주가 대부분. 그는 “피델리티 펀드는 장기투자가 특징이므로 느닷없이 보유 주식을 내다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3년 이상은 유지하는게 일반적이라는 것.
퍼거슨은 한국 기업들의 주가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는 투명성 부족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면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경영을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홍콩〓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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