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개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회담에 참석해 “이 결론이 일부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지만 이는 정말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우리의 목표는 기술적 성숙도와 위협에 맞춰 수백기가 아닌 소량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MD체제를 배치해 이를 재래식 핵 억지력에 통합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ABM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MD체제의 배치는 물론 해상과 공중, 지상 배치 MD체제의 개발 및 실험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많은 동맹국은 ABM협정의 폐기가 러시아 및 중국의 긴장을 고조시켜 새 무기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미사일의 성공적인 요격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며 이라크와 이란, 파키스탄 같은 국가가 개발한 미사일과 대량파괴 무기들이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에 대해 설명했다.
NATO의 한 관계자는 “동맹국들 사이에서 MD체제가 하나의 가능한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NATO 회원국들은 지난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에게 MD체제 구축에 대한 유보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다음 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럽방문과 유럽지도자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맹국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브뤼셀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