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물어 사고를 낸 개의 주인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이 개는 사람을 물지 않거든요. 순하고 착해서 낯선 사람에게 잘 짖지도 않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개에게 물린 사람은 광견병 공포에 떠는 것은 물론 이보다 더 치욕적인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 같지 않아서 물었단 말인가.”
▼"형이 제나이를 속였어요"▼
1920년대의 일이다. 맨해튼에 살던 나는 당시 15세쯤 됐던 이웃집 형과 친하게 지냈다. 어느 날 그 형이 나를 극장에 데리고 가겠다고 해서 나는 깡충깡충 뛰면서 뒤를 따랐다. 그 영화는 다섯 살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무료였다. 형은 표를 살 때 나를 가리키며 “얘는 다섯 살이 안됐어요”라고 말했다. 형은 그 다음 극장 복도에서 영화 선전포스터를 계속 보았다. 빨리 들어가자고 재촉해도 포스터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짜증이 난 나는 형을 골려줄 생각으로 경비 아저씨에게 고자질했다. “아저씨, 나는 다섯살 4개월인데 이 형이 다섯 살이 안됐다고 속였어요.” 우리는 극장에서 쫓겨났다.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