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옛날부터 항상 보스턴이나 필라델피아보다 유연한 곳이었다. 뉴욕은 다른 곳에서는 성공을 할 수 없는 사람이나, 다른 곳에서 거둘 수 있는 성공의 규모가 너무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다.
브린튼양은 뉴욕에 오자마자 영국식 전통 발음과 세련된 옷맵시로 사교계의 이목을 끌어 순식간에 일간 신문 잡지의 패션면과 가십난에 오르내리는 유명 인사가 돼버렸다.
만일 ‘로즈 처칠’이 뉴욕이 아니라 필라델피아나 보스턴으로 갔다면, 뉴욕에서 거둔 것과 같은 사교적 성공을 거두는데 2세대 이상이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뉴욕에서는 과거의 신분 따위에 구애받지 않고 순식간에 사교계의 스타가 된 인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예로 로라 코리건의 예를 들어보자. 위스콘신에서 잡역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1895년에 시카고로 와서 웨이트리스가 되었다. 그리고 잠깐 사교계를 담당하는 기자로 활약하다가 의사와 결혼했다. 그러나 오하이오에서 철강회사를 운영하는 부유한 가문의 아들인 제임스 코리건과 결혼할 기회가 생기자 그녀는 남편과 이혼하고 새 남편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뉴욕 사교계는 즉시 그녀를 받아들였다.
사교계는 도시를 포장해 주는 새틴 리본과 같다. 뉴욕 사교계는 10년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면서 패션과 유행을 이끌고 있다.
(http://www.nytimes.com/2001/06/03/weekinreview/03NORW.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