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미녀 조심하세요"…'섹시 바이러스' 기승

  • 입력 2001년 6월 8일 01시 08분


‘섹시(sexy)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녀 배우나 여성 스포츠 스타의 이름을 내세워 컴퓨터 사용자들을 현혹하는 컴퓨터 바이러스다. 정보통신부는 7일 ‘미스월드(MsWorld)’ 바이러스에 대해 긴급 주의보를 내렸다.

이 바이러스는 ‘Miss World?’라는 제목의 e메일로 전파되는 웜바이러스의 일종. 편지 속에 ‘MWrld.exe, MissWorld.exe, MWld.exe’ 등의 파일이 첨부돼 이를 실행하면 메일 프로그램 주소록에 올라 있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 메일을 다량으로 보낸다. ‘세계 각국에서 온 미스월드의 사진을 감상하세요!(Enjoy the lat-est pictures of Miss World from various Country!)’라는 내용이 실려 있어 사진이나 영상파일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미스월드에 앞서 등장한 ‘제니퍼 로페즈’ 바이러스는 ‘당신은 어디 있느냐’는 제목의 e메일로 확산되는 ‘CIH’변종 바이러스. 첨부된 ‘JenniferLopez…Naked.JPG.VBS’ 파일을 실행할 경우 컴퓨터의 주요 파일을 삭제해 컴퓨터를 못쓰게 만드는 게 특징.

이처럼 e메일 제목에 자극적인 문구를 달아 파일을 열어보도록 유인하는 방법은 ‘사회공학’기법.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의 이름을 딴 ‘쿠르니코바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백신 전문가들은 “사용자를 속이는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며 “의심나는 메일은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바이러스 상담 문의 118, 인터넷 www.cyber118.or.kr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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