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조사결과는 6·15 공동선언 1주년을 앞두고 동아일보가 9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R&R)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른 것이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 조사에 따르면 6·15 공동선언 이후 1년간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진전됐다’고 답한 응답자가 51%로 ‘그렇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 49%와 큰 차이가 없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북한당국의 소극적 태도’(44.4%)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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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사업 정상화를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원할 필요가 없다’(52.7%)는 답변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46.9%) 보다 높게 나왔다.
또 김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분야에 대해서도 ‘남북관계 진전’(12.7%)보다는 ‘경제와 민생’(66.2%)을 꼽은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 안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뤄질 것이다’는 답변이 49.1%, ‘이뤄지지 못할 것이다’가 48.9%로 전망이 엇갈렸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6월12일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때 73%가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응답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정상회담은 물론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그만큼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북한상선의 영해 및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보다 강경하게 대응했어야 했다’는 응답이 66%나 돼 ‘햇볕정책의 틀 안에서 우리 군이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응답자의 65%가 우리 사회에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고 답함으로써 남북문제를 놓고 국민적 합의보다는 이견이 더 많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나선미동아미디어연구소전문위원·김영식기자>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