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10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결승에서 홈팀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98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에 이어 대륙별 챔피언이 맞붙은 컨페더레이션스컵마저 석권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축구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프랑스는 우승 상금 225만달러를 차지했고 브라질 카메룬 등 세계 강호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한 일본은 15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일본은 이날 비록 패했으나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한 위축되지 않는 공격축구로 프랑스와 맞서 세계 축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세계랭킹 1위 프랑스와 44위 일본의 대결은 프랑스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몇 골 차의 승리를 하느냐가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일본은 홈구장의 이점을 살리며 탄탄한 조직력으로 프랑스의 맹공을 잘 막아내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프랑스는 28분 수비수 르뵈프가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일본 문전을 향해 길게 올려준 볼을 일본 수비수 사이를 뚫고 쇄도한 비에이라가 솟구치며 헤딩한 볼이 일본 골문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부동의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가 빠진 일본은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10분 오노가 문전으로 길게 패스한 볼을 모리시마가 달려들며 슈팅했으나 제대로 볼을 맞히지 못해 문전을 빗나간 게 가장 아쉬운 장면.
후반 들어 일본은 주전들의 체력 저하로 공격력이 무뎌진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1분 GK 가와구치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일본은 니시자와, 모리오카, 미우라 등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 찬스를 노렸으나 막판에 프랑스의 철벽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다.
4경기를 치르고 결승 하루 전날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프랑스도 후반 들어 체력 저하를 보이며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채 추가골을 더 이상 엮어내지 못했다.
한편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 4위전에서는 호주가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위에 올랐다.
▼프랑스 피레 MVP▼
프랑스의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가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골든볼’을 안았다. 피레는 10일 벌어진 결승전 전반 직전까지 실시한 기자단 투표에서 249점을 얻어 184점을 얻은 팀동료 파트리크 비에이라를 제치고 아디다스가 제정한 골든볼을 타는 영예를 안았다. 비에이라는 실버볼을, 162점을 얻은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는 브론즈볼을 각각 받았다.
<요코하마〓배극인기자·울산〓주성원기자>bae2150@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로저 르메르 프랑스 감독〓중요한 것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었지만 공격적인 면에서는 불만이 많았다. 한 점 리드로는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그렇게 되지않은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3월의 0-5 참패를 교훈삼아 크게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필립 트루시에 일본 감독〓이번 대회에서 대결한 상대는 모두 세계적인 강팀들이었다. 우리에게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한 대회였다. 선수들도 아주 성숙했음을 보여줬다. 판단력도 생기고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월드컵을 향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개인기를 향상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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