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가 11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홈구장인 퍼스트유니언센터로 옮겨 치러진 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종료 47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이후 7점을 몰아넣은 오리(15점)의 활약에 힘입어 96-91로 승리해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NBA 9년차로 경기당 평균 5.2점에 불과한 빈약한 득점에도 불구하고 큰 키(2m8)와 긴 팔을 이용한 수비력 덕분에 교체 멤버로 투입되곤 했던 오리가 이날은 공격으로 톡톡히 한몫 한 것. 이날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홈 첫 경기에서 투지를 불태운 바람에 막판까지 백중세였다.
필라델피아의 래리 브라운 감독은 이날 1쿼터부터 LA의 샤킬 오닐에게 파울 작전을 지시할 만큼 승부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고 1쿼터를 25-25로 마치며 균형을 이뤄나갔다.
하지만 2쿼터 들어 평소 자유투 성공률이 50%를 밑돌던 오닐이 두 차례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킨 데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외곽슛이 꽂히기 시작하며 전반을 마쳤을 때는 LA가 10점차(55-45)로 달아났다.
필라델피아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3쿼터부터. 수비에 치중하던 디켐베 무톰보가 3쿼터 시작과 함께 3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전반 내내 자신과 헤어스타일까지 똑같이 하고 나온 LA 타이론 루에의 수비에 막혀 14점에 그쳤던 앨런 아이버슨이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 필라델피아는 3쿼터를 73-66으로 마친 뒤 4쿼터 막판 86-84까지 따라붙었고 종료 2분21초를 남기고는 오닐을 6반칙으로 코트 밖으로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오닐의 퇴장 직전 아이버슨을 수비하던 데렉 피셔마저 퇴장 당해 경기의 주도권이 순식간에 필라델피아로 넘어가는 상황.
하지만 해결사는 따로 있었다. 경기종료 47.1초를 남기고 89-88로 쫓기는 상황에서 오리가 브라이언 쇼로부터 넘겨받은 패스를 깨끗한 3점슛으로 연결시키며 점수는 순식간에 4점차로 벌어졌다. 필라델피아가 아이버슨의 자유투로 92-91로 따라붙었지만 오리가 반칙으로 얻은 두 번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바람에 3시간에 걸친 사투는 막을 내렸다.
LA의브라이언트(32점)와 오닐(30점 12리바운드)이 제몫을 다한 가운데 필라델피아의 아이버슨(35점 12리바운드)과 무톰보(23점 12리바운드)는 막판 오닐의 퇴장 이후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역전의 기회를 날려 비난을 받았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챔피언결정3차전
LA레이커스(2승1패) 96-91 필라델피아(1승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