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펀더멘털에 대한 실물의 관점은 은행 기업대출 담당자의 시각과 비슷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빚을 갚을 능력이다. 미래의 수익력을 가늠케 하는 손익계산서보다는 과거에 돈을 어떻게 벌어 지금 어디에 쌓아뒀는지를 알려주는 대차대조표가 더 중요하다. 손익계산서 내에서도 외형성장과 관련있는 매출이 아니라 실속을 반영하는 순이익이 우선 관심의 대상이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가깝다. 실물 기준의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은 주식투자자의 시각에서 보면 ‘한물간 기업’인 경우가 많다. 주식투자자들은 활력이 넘치는 기업에 환호한다. 남보다 앞서 ‘싹수있는 기업’을 알아보고 미리 그 기업의 주식을 사둬야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역사는 ‘성장주의 역사’, 심지어 ‘거품 생성 및 소멸의 역사’라고 한다. 주식시장의 전체 역사 속에서 본다면 가치주란 성장주의 거품이 소멸되는 시기에 잠깐씩 조명을 받은 ‘비(非)성장주’였다는 말까지 있다.
사실 주식회사의 탄생 자체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17세기 초 ‘대박’의 꿈을 안고 동방무역을 하던 항해사들에게 위험을 분산하면서 뒷돈을 대주는 방법으로 고안된 것이 바로 주식 제도였다.
성장성 뛰어난 종목을 찾으라.
이것이 개인들이 코스닥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포인트다.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 차이 | ||
구 분 | 실 물 | 주식시장 |
누구의
시각인가? | 대출담당
은행직원 | 주식투자자 |
무엇이
미덕인가? | 튼튼함 | 활력 |
중시 가치 | 안정성>수익성>성장성 | 성장성>수익성>안정성 |
중시 회계자료 | 대차대조표 | 손익계산서 |
중시 실적지표 | 순이익 | 매출 |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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