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로열석 못앉은 클린턴 "그래도 좋아"

  • 입력 2001년 6월 12일 10시 00분


“전직 대통령이라도 선약을 어기면서까지 대접할 수야….”

11일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 3차전이 열린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언센터를 찾은 2만900명의 관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바로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이날 경기장에는 필라델피아의 골수팬을 자처하는 코미디언 빌 코스비를 비롯해 영화배우 덴젤 워싱턴, 브루스 윌리스, 윌 스미스 등 쟁쟁한 스타들이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클린턴 전대통령을 포함해 이들은 모두 경기장 내 최고 로열석인 스카이박스 대신 일반석보다 조금 나은 스위트석에서 관중과 함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팻 크로채 필라델피아 구단주가 “이미 가족과 친구들을 스카이박스로 초대했다”며 로열석을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 NBA 챔프전 관람이 처음인 클린턴 전대통령은 일반 관중과 뒤섞인 채 경기를 지켜봤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는 등 구단측의 푸대접에 개의치 않은 채 경기 내내 즐거운 표정.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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