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가 살을 빼기 위해 약을 먹을 때는 체질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유럽비만학회에서는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제니칼과 리덕틸의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이 강조됐다.
올 2월 국내에 출시돼 비만이 아닌 여성들에게도 열풍을 불러 일으킨 제니칼은 소주에 삼겹살을 즐기는 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 잘 듣는다.
이번 학회에서 독일의 비만 환자 1만5000명에게 7개월 동안 제니칼을 복용시켰더니 몸무게가 평균 11㎏ 줄고 허리 둘레는 8㎝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제니칼은 위장관에 작용해 음식물의 지방 성분의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섭취한 지방의 30% 가량을 그대로 배설시킨다.
반면 리덕틸은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이나 활동량이 적어 살이 찐 사람에게 좋다. 리덕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식욕 억제제다.
열을 발산시키는 강력한 에너지 소모제인 ‘갈색지방’은 아기만이 아니라 성인의 혈관주위와 골수에 분포해 있다.
리덕틸은 바로 갈색지방의 베터3아드레느직 수용체를 자극해 갈색지방의 열 발산을 유도, 체내 에너지를 소비시킨다. 이 분야의 연구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비만 환자는 의사의 정확한 처방에 따라 어떤 약을 먹을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두 약을 동시에 복용하다고 해서 상승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빈〓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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