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필라델피아 '대망 먹구름'

  • 입력 2001년 6월 12일 18시 40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올 시즌 18년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정규리그 MVP’ 앨런 아이버슨과 ‘올해의 수비선수’ 디켐베 무톰보의 활약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종 챔피언전 승리라는 마지막 결실을 남겨 두고 ‘찰떡 궁합’이던 둘의 협력 구도에 틈이 생기며 필라델피아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1승씩을 나눠 가진 뒤 11일 홈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는 LA의 데릭 피셔와 샤킬 오닐의 잇단 퇴장으로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아이버슨과 무톰보가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는 바람에전혀힘을쓰지못한 채 무너진 것.

무톰보는 이에 대해 “챔프전은 긴 전쟁이다. 당신이 7차전을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놀라지 말라”는 말로 아이버슨과의 갈등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일축했지만 주위에서는 여전히 걱정하는 눈치다.

이에 반해 LA 레이커스는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힘을 합치며 최강팀으로 거듭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 시즌초만 해도 두 선수가 팀의 간판스타 자리를 놓고 끊임없는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팀 성적도 중위권을 맴돌았으나 중반 이후 이들이 경쟁을 접은 뒤 성적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

양 팀의 명암이 14일 4차전에서는 어떻게 갈릴 것인지가 우승과 관련,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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