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기하학과 부드러운 감성의 만남’. 조각가 이상철씨(37·서울시립대 강사)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다. 서로 이질적이고 상반되기까지 한 이 두가지가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이씨는 이같은 실험 작업을 19일부터 서울 논현동 청작화랑에서 갖는 개인전을 통해 선보인다.
이씨의 작품은 구형 원통형 직육면제 정육면체 등 기하학에 등장하는 단순 명료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같은 외형은 선과 면을 단순화시키는 서구미술의 개념과 통하는 것. 그러나 이씨는 조각 표면위에 자연속에 존재하는 흙이나 돌의 모양을 새겨넣어 동양적인 부드러움과 감성의 세계로 반전을 시도한다.
이씨는 이에 대해 “이성적이고 긴장감을 자아내는 기하학적 모습에 불규칙한 자연의 형태를 결합시킴으로써 동양에서 말하는 음과 양의 조화를 꾀했다”고 말한다.
또한 원통형 직육면체 등을 과감하게 절단하거나 내부에 구멍을 내는 등 여러 방법으로 상반된 성질의 공존과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씨는 홍익대 미대와 교육대학원을 나와 각종 그룹전에 작품을 내오면서 주로 추상조각을 선보여 왔다. 대리석과 브론즈를 이용해 만든 20여점을 출품한다. 전시는 29일까지. 02-549-3112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