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US오픈은 우즈오픈?…대회 2연패 달성 관심

  • 입력 2001년 6월 12일 18시 49분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저마다 메이저 우승의 꿈을 안고 올 US오픈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번에도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황제’ 타이거 우즈(26·미국)다.

우즈는 4월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4대 메이저대회 연속 제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해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두 해에 걸쳐 이뤄진 것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그랜드슬램’은 아니었다.

우즈가 과연 14일 개막되는 올 대회에서 8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이후 12년 만에 US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진짜 그랜드슬램’을 향한 두 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US오픈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황금곰’ 잭 니클로스(미국)도 대회 2연패를 이루진 못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과 골프다이제스트 등이 발표한 우승후보 0순위는 하나같이 우즈(표 참조).

하지만 우즈가 서던힐스CC에서 플레이해 본 것은 프로 데뷔 첫 해인 96년 PGA투어챔피언십이 유일하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70타)를 쳤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8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그것은 바로 우즈가 프로골퍼로 변신한 이후 현재까지 기록한 가장 높은 한 라운드 점수. 우즈는 이후 3라운드에서 72타, 4라운드에서 68타로 기록하며 공동 21위로 마쳤다. 당시 우승스코어는 톰 레먼(미국)이 기록한 12언더파 268타.

우즈가 5년 전 서던힐스CC에서 겪었던 씁쓸한 기억을 훌훌 털어 버리고 72년 잭 니클로스가 달성한 마스터스와 US오픈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29년 만에 재현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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