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과 제라르 드 크라이스터리 필립스 회장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텔호텔에서 50 대 50의 지분으로 자본금 40억달러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두 회사가 독자적으로 운영중인 CDT(모니터용) 및 CPT(TV용) 브라운관과 관련부품 사업은 7월초 출범하는 신설법인으로 통합된다. 신설법인은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에 자리잡은 생산거점을 통해 연간 8000만대의 브라운관 생산능력을 갖춰 올해 점유율 29%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신설법인 본사가 이례적으로 해외에 설치되는 것과 관련, “LG의 사업장이 6곳인데 비해 필립스는 세계적으로 36곳이나 되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립스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에 신설법인의 본사를 설치하는 게 유리하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관 부문의 종업원 수에서도 필립스가 2만4000명으로 LG전자(1만2000명)보다 2배가 많다.
LG전자는 이번 합작과 관련, 브라운관 부문의 사업가치 차액인 11억달러를 이달말경 신설법인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아 차입금을 갚는 데 쓸 예정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