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이 정말 맑네요.”
“물고기도 보여. 어쩜 저렇게 자연을 잘 보존해 놨을까.”
이틀째, ‘단고기집(개고기집)’에 다녀 온 뒤에도 북한 예찬론을 이어갔다.
“완전히 코스 요리야. 냉채부터 목살, 탕, 갈비, 껍데기, 스테이크까지 8가지 메뉴가 나와요. 좁쌀밥도 주고. 서울은 완전히 장난이야.”
나흘째, 평양산원을 방문해 벽에 걸린 ‘진리의 말씀’을 보았다.
“의사나 간호사가 정성껏 치료하고 간호해 주면 환자들은 더 명랑하고 유쾌해집니다.-김일성-”
닷새째,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서 김일성 주석의 생전 모습을 똑같이 재현해 놓은 밀랍인형을 보았다. 배경은 에덴동산처럼 평온하게 꾸며 놓았고, ‘인민’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줄을 지어 인사를 드렸다.
엿새째, 허가받지 않고 사진을 찍자 안내원이 점잖게 한마디 건넸다. “○선생, 자꾸 ‘자유주의’ 하면 좋지 않아.”
마지막날, 비행기 바퀴가 인천공항에 닿자마자 일행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일제히 “자유 대한 만세!”를 외쳤다.
<평양〓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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