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日교과서 바로잡기" 물결

  • 입력 2001년 6월 12일 19시 34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고 수정을 촉구하는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국제캠페인’이 12일 낮12시 서울과 일본 도쿄(東京) 등 세계 71개국 125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국내 114개 사회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제캠페인은 이날을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세계 행동의 날’로 정해 각 도시 일본공관 앞 등에서 집회를 갖고 일본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학생 교육자 일반시민 등 500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시민열린마당에서 ‘역사의 진실과 평화’ 집회를 갖고 비둘기 날리기와 꽃으로 한일 양국의 국기 조형물을 만드는 순서로 진행해 기존 집회들과 다른 점을 보였다. 이들은 이 조형물과 성명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일본영사관이 있는 부산과 제주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이군현(李君賢) 교총회장은 성명을 통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최근의 군국화 분위기와 맞물려 한일간의 친선을 위협하고 있다”며 전세계 양심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한국 시민단체 회원과 재일교포 등 200여명은 도쿄 문부과학성 앞에서 집회를 가진 데 이어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을 만나 왜곡 교과서에 항의하고 재수정을 요구했다.

서경석(徐京錫) 목사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사건으로 세계의 양심인들은 이를 저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필리핀의 군위안부 출신 할머니(72)가 참석했으며 서울 신성초등학교 4년 김미수 어린이가 최연소 시위자로 참석했다.

집회는 시차에 따라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등 3개 도시에서 제일 먼저 열렸고 미국의 포클랜드와 앵커리지 집회가 마지막이 됐다.

<서영아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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