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는 이달부터 스릴러물인 ‘백만송이 장미’를 비롯해 ‘뫼비우스’(액션 스릴러) ‘이것이 법이다’(코미디) 등 3편의 영화가 전주역과 전주시의회,전주공업대 교정 등에서 촬영된다.
또 군산에서는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기념작인 한 일 합작영화 ‘밤을 걸고’가 8월부터 크랭크인에 들어가 전체 영화의 70%를 군산 일대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이 영화는 군산을 배경으로 한 ‘8월의 크리스마스’를 제작해 성공을 거두었던 ㈜싸이더스가 재일교포인 김수진감독과 손잡고 만드는 작품으로 5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퓨전 멜로물인 ‘렛 잇 비( Let it be)’ ‘어린왕자’ ‘비디오를 보는 남자’ 등과 액션 스릴러물인 ‘비트겐슈타인’등 10여편의 영화가 전주 등 전북 도내에서 조만간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원로감독인 신상옥씨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전 감사원장 한승헌(韓勝憲)변호사의 안내로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정읍 고부와 부안 백산 등을 돌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영화 촬영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김민종 신은경 이경영 윤다훈 박철 김태연 등 낮익은 스크린의 얼굴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전주시 등 전북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 받는 것은 다양한 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는데다 개발이 덜 돼 자연경관과 옛 정취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또 전주시가 부산에 이어 자치단체로는 두번째로 영화 제작과 촬영을 유치하고 장소 섭외와 기자재 조달등을 대행 해주는 ‘영상위원회’를 설립,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인것도 주효했다.
전주는 50∼60년대 최초의 컬러 영화였던 ‘선화공주’를 비롯해 ‘피아골’ ‘아리랑’등 많은 작품들이 제작된 영화의 도시였으나 60년대 후반 이후 서울 충무로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전주로 내려와 영상 벤처기업인 ‘DDC(디지털드림시티)’를 창업한 이장호감독(전주대 교수)은 “6.25직후만 해도 전주는 전쟁피해가 적고 차분한 지역 분위기 때문에 영화를 찍기에 알맞은 곳이었다”며 “디지털과 대안영화를 주제로 한 전주국제영화제가 널리 알려지면서 다시 영화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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