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칼럼]미래의 그리피, 미래의 브라이언 테일러

  • 입력 2001년 6월 13일 15시 34분


좋은 팜은 좋은 팀을 만든다. 그리고 좋은 드래프트는 좋은 팜을 만든다. 6월은 드래프트의 계절. 올해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는 16년만에 전체 1순위로 포수 조 마우어를 뽑았다. 마우어가 스티브 칠캇, 대니 굿윈의 전철을 밟을지 B.J. 서호프 이상의 선수로 성장할지는 앞으로의 관심사다.

투수난을 반영하듯 1라운드에서 뽑힌 30명 중 18명의 포지션은 투수다. 피츠버그는 대학 최고의 왼손타자를 투수로 키우겠다고 공인하기도 했다. 역대 드래프트 1순위 선수 중 제프 버로우스는 MVP로 뽑혔고 헤럴드 베인스는 꾸준히 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87, 90, 93년 전체 1위로 뽑혔던 켄 그리피 주니어, 치퍼 존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현재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대스타. 반면 브라이언 테일러나 데이빗 클라이드처럼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아래는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들.

1. 조 마우어, 미네소타, 포수

미네소타가 마우어를 1순위로 뽑은 이유는 지역에서의 명성과 취약한 재정 때문. 그러나 실력만으로 5순위 안에 포함될 수 있었다는 평. 드래프트 상위라운드에서 뽑힌 포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마크 프라이어, 시카고C, 우완투수

대학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선수. 98년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으나 대학 진학을 택했다.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으나 재정이 취약한 미네소타 트윈스가 1차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바람에 시카고 컵스가 행운을 잡았다. 강속구와 컨트롤을 겸비한 투수로 올시즌 후반 당장 메이저리그 진입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3. 듀원 브래즐리, 탬파베이, 우완투수

마크 프라이어와 함께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이 팀은 시드니올림픽 팀과는 다르다. 대표팀에서의 성적은 프라이어보다 좋았다. 강속구가 돋보이지만 아직 변화구에는 취약하다. 하지만 1번 에이스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

4. 가빈 플로이드, 필라델피아, 우완투수

유난히 우수한 고교 투수들이 많았던 올해. 플로이드가 가장 앞선 지명을 받았다. 일반적인 고교 투수들과는 달리 강속구 외에 오프스피드 피치에도 능하다는 평가. 일부 스카우트들은 대릴 카일과 비교하기도 한다. 마크 테익세이라와 친분이 있다.

5. 마크 테익세이라, 텍사스, 3루수

노마 가르시아파라 이후 조지아 공대의 전성기를 이끈 3루수. 시카고 트리뷴의 필 로저스는 드래프트가 열리기 훨씬 전에 컵스의 차세대 클린업으로 최희섭, 코리 패터슨과 함께 테익세이라를 꼽았다. 하지만 시즌 도중 입은 무릎 부상의 영향으로 텍사스에 7순위로 지명. 2학년 때 이미 대학 최고의 3루수로 공인됐던 선수. 타격 능력에서는 팻 버렐이나 J.D. 드류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 조쉬 카프, 몬트리올, 우완투수

몬트리올은 툴 플레이어(tool-player)를 선호하는 편이다. 카프는 컨트롤은 아직 덜 다듬어졌지만 스피드와 지구력은 최고로 꼽힌다. 최근 몬트리올에서 젊은 투수들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은 부정적.

7. 크리스 스미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좌완투수,

다소 의외의 지명. 플로리다주립 시절에는 외야수로 뛰었지만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왼손투수로 전향했다. 왼손투수라는 이점이 작용한 경우.

8. 존 밴 벤스코튼, 피츠버그, 1루수

올시즌 타율 0.443, 22도루를 기록한 선수. 대학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좌타자. 그러나 피츠버그는 밴 벤스코튼을 왼손투수로 키우기로 결정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올시즌 미드아메리카 컨퍼런스에서 8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수진이 궤멸된 피츠버그다운 결정.

9. 조너선 그리핀, 캔자스시티, 우완투수

빠른공 외에는 별볼일 없는 투수. 하지만 빠른공이 시속 101마일까지 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0. 크리스토퍼 버크, 휴스턴, 유격수

2루수와 유격수를 겸하는 만능 수비수. 재능과 노력을 겸한 선수로 프로에서도 큰 성장이 기대된다. 수비 범위가 넓으며 발이 빠르다. 타격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11. 케네스 보우, 디트로이트, 우완투수

잘 다듬어진 대학 투수.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됐으나 계약을 거부했다. 1년의 기다림은 전체 1순위 지명으로 보상받았다.

12. 마이클 존스, 밀워키, 우완투수

시속 98마일을 던지는 고교 투수. 예년이라면 10위 안에 지명됐을 것이라는 평가.

13. 케이시 코치맨, 애너하임, 1루수

지난해 전체 1순위 아드리안 곤살레스보다 낫다는 평가. 아버지 톰 코치맨은 애너하임의 마이너리그 조직에서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14. 제이컵 고트로, 샌디에고, 3루수

지난해까지 그렇게 대단한 선수로 평가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 투레인대학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1라운드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샌디에고의 차세대 3루수로 기대되는 타자.

15. 가브리엘 그로스, 토론토, 외야수

외야수 중 가장 높은 순번에서 지명을 받았다. 풋볼과 야구를 겸하는 선수로 운동능력이 탁월한 왼손타자. 토론토는 전통적으로 이런 타입의 선수를 좋아한다.

16. 크리스 호넬, 시카고W, 우완투수

건장한 체구, 빠른공, 날카로운 커브로 스카우트들의 관심의 초점이 됐던 투수. 최근 젊은 투수들에게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화이트삭스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17. 댄 던햄, 클리블랜드, 우완투수

체구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185cm) 빠른공의 위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 2, 3선발에 어울리는 파워 피처. 주의할 것. 클리블랜드는 드래프트에서 뽑은 투수들에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18. 아론 헤일먼, 뉴욕M, 우완투수

지난해 디트로이트에 전체 31순위로 지명받았지만 계약하지 않았다. 만일 지난해 입단했더라면 지금쯤 더블A에서 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리한 투수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19. 마이클 폰테넛, 볼티모어, 2루수

탬파베이가 3순위로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볼티모어의 몫이 됐다. 투수로도 기용될 수 있는 선수.

20. 제레미 사워스, 신시내티, 좌완투수

체중이 72kg밖에 나가지 않지만 야구는 몸무게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던지는 법'을 아는 영리한 투수. 신시내티에 입단할지 대학 진학을 택할지는 미지수.

21. 브래드 헤네시, 샌프란시스코, 우완투수

오하이오주에서는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하지만 오하이오는 유망주 자원이 가장 빈약한 지역. 지난해까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올해 큰 성장세를 보였다. 당초 하위 라운드 지명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21순위로 뽑혔다. 샌프란시스코가 배리 본즈를 잡으리라는 신호?

22. 제이슨 불거, 애리조나, 우완투수

역시 의외의 지명. 무명 발도스타대학에서 뛴 투수로 쟁쟁한 선수들에 가려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애리조나 스카우트들의 안목을 시험할 수 있는 지명.

23. 존 포드 그리핀, 뉴욕Y, 3루수

3루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선수. 마크 테익세이라, 제이컵 고트로와 함께 대학 최고의 타자 3인방으로 꼽힌다. 어차피 상위 순위 지명이 불가능한 양키스로서는 적절한 선택.

24. 맥케이 맥브라이드, 애틀랜타, 왼손투수

애틀랜타는 역시 전통대로 고교 선수를 지명했다. 투수들을 잘 키우기로 이름난 애틀랜타에 지명된 것은 개인에게도 행운. 강속구를 던지지는 않지만 컨트롤이 뛰어나며 머리가 좋다. 메이저리그에 오를 시점은 봉중근 다음.

25. 로스코 크로스비, 오클랜드, 외야수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유망주. 크림슨 대학에서 장학금 제의를 받은 고교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이기도 하다. 운동 능력은 뛰어나지만 커브볼을 칠 수 있을지는 의문. 오클랜드는 타자들을 키워내는 능력을 과신하는 것이 아닐까.

26. 제레미 본더맨, 오클랜드, 우완투수

고교 졸업반은 아니지만 나이(18세) 때문에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었다. 벤 시츠를 연상시키는 유망주.

28. 저스틴 포프, 세인트루이스, 우완투수

빠른공을 던지며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29. 조슈아 버루스, 애틀랜타, 유격수

고교 최고의 유격수. 드래프트전부터 애틀랜타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30. 노아 로리, 샌프란시스코, 좌완투수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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