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태양광발전 전문가들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제12회 태양광발전 국제학술회의에서 고비 사막에 1기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를 짓자고 동북아시아 국가에 제안했다.
도쿄 농공대 구로카와 고수케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고비 사막은 지구에서 가장 햇빛이 강할 뿐만 아니라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태양광발전소의 최적지”라며 “이곳에 발전소를 지으면 중국, 몽고, 북한 등에 부족한 전기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로카와 교수는 “태양광발전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화력발전소의 5%에 불과해 환경 오염이 적으며, 이곳에서 나온 전기를 이용해 사막에 숲을 조성하고, 황사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학술회의는 태양광발전소의 가장 큰 문제인 재원 마련과 관련 국가들의 협력에 대해 토의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송진수 박사는 “고비 사막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우려면 일본, 중국, 한국 등 3개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화석연료가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으로 한계에 이른 만큼 무한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태양광 발전 전문가들은 97년부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원을 받아 태양광발전소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