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32%, 아마존이 89%로 100%를 밑도는 반면 인터넷경매업체 이베이의 수익률은 무려 723%에 이른다. 한달전 주가와 비교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야후와 아마존의 주가가 각각 2.8%와 4.7% 하락했으나 이베이는 오히려 29.1% 상승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인 인터넷업종에도 주가 차별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같은 주가 차별화는 수익모델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떼지어다니던’ 국내 닷컴주의 주가 차별화는 언제쯤부터 본격화될 것인가에 코스닥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에 적합한 수익모델을 갖춰야〓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에 가장 적합한 수익모델을 갖췄는가가 지속적인 성장 여부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이베이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데에는 오프라인 경매의 번거로움을 온라인 특성을 활용해 제거했으며 확고한 선두업체의 지위를 확보, 시장성장의 특혜를 독점적으로 누렸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시각. 결국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춘 닷컴기업만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닷컴주 주가차별화시대 온다〓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다. 미국 나스닥처럼 뚜렷하지는 않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경영실적 발표가 닷컴주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영증권 박세용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만 해도 코스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적이 좋아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으나 지금은 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는 경향이 생겨났다”면서 “좋은 종목만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인터넷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하는 수익모델이 검증된 닷컴주는 다음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옥션 등 4종목.
다음은 주수입원인 광고외에도 전자상거래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무선인터넷시장이 열리면 상당한 수입증가가 기대된다. 인터넷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률이 57.70%로 코스닥등록기업중 가장 높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리지니를 대체할 히트작을 만들지 못하면 사세가 위축될 수도 있다.
채팅서비스 세이클럽으로 유명한 네오위즈는 캐릭터 온오프라인 판매로만 월 12∼13억씩의 매출을 올리는 독특한 수익모델을 갖췄다. 무선인터넷시대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 이베이가 투자한 옥션은 65%라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수수료를 올리면 이익이 늘어나지만 수수료 인상과 C2C(개인간 전자상거래)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어 경쟁이 치열한 B2C(기업대 소비자) B2B(기업대 기업) 시장을 개척중이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들어 장이 살아날 경우 다음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옥션의 순서대로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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