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요 공직자에 대한 철저한 인사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한나라당은 의총 후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요즘 한나라당 내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집권할 경우를 가정한 ‘원려(遠慮)’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법인세 납부액의 1%를 정치자금으로 조성하고 기업의 후원금 기부를 일절 금지하자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당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지 몰라도 집권 후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6월 임시국회 대표연설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낮춘 것도 집권 후 대북관계를 고려한 것이었다는 후문이다.
한 당직자는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탓도 있고, 과거 집권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김칫국부터 마실 때는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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