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경남개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사천시 사남면 방지리와 초전리, 용현면 선진리 일대 160만㎡에 ‘서부경남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에 들어가기로 하자 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위치도 참조>
사천환경운동연합과 20여개의 사천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은 최근 ‘갯벌 매립 반대, 사천만 살리기 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첨단산업단지는 전체 조성면적의 70.5%인 112만㎡의 갯벌을 매립하고 220만t의 모래톱 등을 준설하는 ‘갯벌 파괴 사업’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사천만은 오염과 함께 생태계도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갯벌을 생명터로 서식하는 다양한 조개류는 물론 해마다 사천만을 찾는 희귀한 철새들도 사라지게 될 우려가 있다”며 “사천만의 갯벌은 19.4㎢로 부산과 경남지역 전체 갯벌면적의 29.5%를 차지할 정도로 넓고 경제적 가치도 크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13일 부터 ‘1일 릴레이 시위’와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오는 22일에는 삼천포 팔포매립지에서 대규모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경남도는 17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5년 말까지 산업단지를 조성, 항공과 수송 등 첨단 산업을 유치키로 하고 최근 시공업체를 지정했으며 빠르면 7월중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서부경남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다”며 “사천만의 상당부분은 퇴적토 등이 쌓여 갯벌로서의 기능을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사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