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남성정장 "가볍게, 짧게"…반바지패션 등장

  • 입력 2001년 6월 14일 19시 03분


‘정장은 점잖고 격식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반바지 차림의 정장이 최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용 정장은 2년전 복고풍의 영향으로 등장한 9부바지에 이어 바지 길이가 점점 짧아지더니 최근 무릎길이의 수트가 나왔다. 긴바지에 긴와이셔츠, 넥타이와 재킷의 ‘무거운’ 남성정장도 올 여름에는 반바지패션의 등장으로 한결 가벼워졌다.

신세계백화점 ‘시슬리’ 매장은 올 여름 여성정장으로 마 소재의 반바지를 내놨고 ‘SJ’도 면 반바지 정장을 판매한다. SJ 매장의 흰색, 파란색 제품은 한 때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미도파백화점의 ‘모리스커밍홈’과 ‘타임’도 여성용 반바지 정장을 상하의 한 벌에 40만∼50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개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따라 ‘캐주얼화된 정장’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

‘품위와 개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남성들을 위한 반바지 캐주얼 정장도 다양하다. ‘자유 복장의 날’을 정하는 기업이나 벤처업체들이 늘면서 ‘직장용’으로 반바지정장을 찾는 사람도 많다.

현대백화점의 남성복매장 ‘어바우트’ ‘지이크’ ‘인터메죠’ ‘파코라반’ 등에서 상하의가 같은 소재로 된 무릎길이 반바지와 재킷세트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레노마’도 카키와 베이지색의 반바지정장을 내놨다. 주 고객은 20대 후반. 파코라반 재킷 25만원선 반바지 9만8000원선, 인터메죠 재킷 25만원선 반바지 7만9000원∼12만원선 등이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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