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간의 힘겨루기 결과에 따라 국내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부호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가장 큰 호재는 하이닉스 반도체의 성공적인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당초 목표(8억달러)보다 많은 13억∼15억달러의 GDR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피력하면서 발행물량이 늘어났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외자유치로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은 물론 국내금융시스템의 붕괴위험을 막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의 국제신인도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건설의 출자전환과 대우차 조기매각협상 등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한다. 대한항공과 병원노조 등의 파업이 조기에 타결된 것도 호재다. 국민연금이 이달말 6000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입하는 것도 수급상황을 호전시킨다.
이같은 대형호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채권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량 회사채(AA-)와 투기등급(BBB-) 회사채간 금리차이(Spread)가 축소되고 있다. 외자유치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인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신용위험(부도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5월중 BBB-등급과 AA-등급 회사채간 금리차이는 4.28%포인트. 4월(4,69%포인트)에 비해 0.41%포인트 하락했다. 1월이후 양자의 금리차이는 감소하는 추세다.
6월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14일현재 양자의 금리차이는 4.23%포인트. 5월 평균보다 0.05%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증시가 최근 기업실적 악화우려로 조정을 보이는 것은 국내호재를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일 미국증시는 실적악화발표가 잇따르면서 3대지수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000포인트선 유지를 재차 위협받고 있다. 전일보다 77.59포인트(-3.66%) 하락한 2044.07 포인트로 마감했다.
당분간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대형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월가의 중론. 미국증시의 약세를 근거로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성급하게 주식비중을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해외악재보다는 국내호재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다수 견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미국증시 조정이란 해외 악재보다 현대계열사 처리와 대우차 매각 등 국내호재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26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있어 2000포인트 밑으로 재차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대신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 등으로 그동안 주식투자를 꺼리던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에 첨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외국인이 급격히 순매도로 전환하지 않는한 국내기관투자가들의 가세는 국내증시를 한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는 게 김팀장의 입장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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