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파를 일으키는 주인공은 출마가 확실시 되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 최근 젊은 시절 극좌 전력이 밝혀지면서 수세에 몰린 조스팽 총리가 13일 의회에서 시라크 대통령을 물고 늘어져 또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조스팽 총리는 중도우파 의원이 자신의 극좌 전력을 거론하자 “내가 언론에 과거 전력을 신속하게 밝히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법정 출두를 미루는 행동보다는 낫다”고 받아쳐 싸움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는 파리시장 재직시 우파 공화국연합(RPR)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에 연루된 혐의로 법원의 소환명령을 받았으나 대통령 면책특권을 내세워 출두를 거부한 시라크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
총리의 발언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참석 중이던 시라크 대통령은 즉각 조스팽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시했다. 엘리제궁도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국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동안 총리가 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리베라시옹지는 14일 ‘트로츠키파와 사기꾼, 누구를 대통령으로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정책 대결보다는 인신 공격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