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6·3세대 주역 송철원씨 웹진 '와와뉴스' 창간 준비

  • 입력 2001년 6월 15일 18시 35분


“‘운동’만 하다가 갑자기 인터넷 한다니까 주변에서 정말 황당해 하더군요.”

대학 시절(서울대 정치학과) 한일회담 반대 투쟁을 주도했던 6·3세대의 핵심으로, 졸업후에는 재야 세력의 일원으로 활동해 온 송철원(宋哲元·59)씨. 송씨는 정치 사회 전문 웹진인 ‘와와뉴스’(www.wawanews.co.kr)를 7월에 창간하기 위해 한창 준비중이다.

한때 김영삼 정부가 내건 개혁 드라이브의 전위 조직인 ‘신문로 포럼’을 주도했고 통일 운동가 백기완(白基玩)씨를 ‘기완이 형’으로 부르는 그의 이력을 감안할 때 이는 ‘사건’에 가까운 일.

하지만 송씨는 “거리로 나가는 것만큼 효과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살면서 스트레스 받은 일 있으면 여기에 다 쏟아내라는 거죠. 이 사이트는 시민들의 분노와 질타가 뒤섞인 난장(亂場)으로 만들 겁니다.” ‘소설 이어쓰기’ 코너는 이런 그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대목. ‘저질들의 행진’이라는 제목에 ‘권제일(權第一)’ ‘권말자(權末子)’ 등의 캐릭터를 정해주고 나머지 이야기는 네티즌들이 꾸며 가는 식이다.

송씨는 지난해 웹진을 만들기로 결심한 후 그 전까지는 관심도 없던 컴퓨터를 익히느라 꼬박 1년을 동네 학원에서 보냈다. “알고 보니 수천만원 짜리 서버에 웹디자이너도 고용해야 하고…. 미리 알았다면 아예 시작도 안했을 겁니다.”

송씨는 94년 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인 민자당 서울 성북갑 지구당위원장으로 영입됐으나 지방선거 관련 공천 헌금 수수혐의로 잠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요즘 그는 정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다시는 정치하기 싫어 3월에는 한나라당 당적도 포기했고 ‘그 사건’ 이후로는 상도동에 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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