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밴댕이는 서해와 남해 전역에서 잡히지만 강화도산을 으뜸으로 친다. 5월부터 산란하기 좋은 뻘밭을 찾아 먼바다에서 강화인근 해역으로 몰려오는데 6, 7월이 씨알도 굵고 기름도 많이 차있어 가장 맛이 좋다. 선수포구의 밴댕이조업 어선은 밀물과 썰물의 물때에 따라 시간이 늦춰지기도 하지만 오전 5시경에 출조해 정오 때까지 대부분 포구로 돌아온다. 밴댕이 조업은 보통 포구에서 약 20㎞ 떨어진 해상에서 이뤄지는데 밴댕이를 잡자마자 바로 얼음에 채워 선도를 유지한다. 하루 평균 10여척의 어선이 출어하는데 많을 때는 하루 수십t의 밴댕이를 포구에 쏟아 놓는다. 배가 들어오면 포구 한쪽엔 배에서 막 내려진 밴댕이와 꽃게 등을 좌판에 차려놓은 간이 포장시장도 선다. 새우와 까나리 등을 말려서 커다란 대야에 담아 팔려고 나온 할머니들도 보인다.
밴댕이는 청어과에 속하는 길이 15㎝ 정도의 바닷물고기. 그물에 닿기만 해도 제 성질에 못 이겨 죽어버리는 급한 성미를 지녀 이를 빗대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도 나왔다. 이처럼 ‘소갈머리’는 없지만 ‘혀끝에 와 닿는 감동’은 최고급 어종이나 다름없다.
현재 선수포구에는 모두 10여곳의 횟집이 바닷가를 따라 죽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밴댕이요리는 횟감 외에도 구이, 무침, 튀김 등이 있다. 뼈를 발라내 얇게 썰거나 뼈째 썰어내는 횟감의 경우 1㎏에 1만5000원을 받는데 보통 25∼30마리 정도가 재료로 쓰인다.
밴댕이의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 뒤 고추 양파 등 갖은 양념을 넣어 갈아낸 뒤 수제비처럼 반죽해 만든 ‘완자탕’도 별미. 가슴속까지 확 뚫리는 듯한 시원한 맛이 복이나 대구 등의 고급생선을 재료로 한 매운탕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고인돌 여행〓강화도의 고인돌 140기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됐다. 두꺼비, 거북, 용머리 등으로 형상이 다양한 데다 돌마다 세월의 흐름을 보듬고 있어 고인돌을 보면 청동기 시대 족장이 된 느낌이 온다. 부근리, 고천리, 교산리, 오상리, 삼거리 등에는 홀로 또는 군집해 있는 고인돌을 볼 수 있다. 부근리 지석묘 주변에는 짚으로 만든 움집과 고인돌의 축조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물이 설치돼 있다.
▽강화갯벌탐사〓총 339㎢에 달하는 강화 갯벌은 민통선과 가까워 대부분 개발되지 않고 잘 보전돼 왔다. 강화 동막, 장화리는 갯벌 체험하기에 편리하고 여차리는 철새 탐조에 적격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갯벌 탐사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간조시간(물때)을 확인해야 한다. 물때는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운영하는 자동응답 전화(032-887-3011)로 알아볼 수 있다.
▽가는 길〓경기 김포시∼강화대교간 도로가 왕복 4차로로 넓어져 정체현상이 많이 줄어들었다. 자유로에서 김포대교(왕복 8차로)를 건너 김포시 고촌면으로 건너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선수포구는 강화읍에서 왼쪽 우회도로를 이용해 찬우물고개∼온수리를 거쳐 348번 지방도로를 탄 뒤 화도읍을 거쳐 들어가면 된다.
<강화〓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