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로 참가한 ‘고바우 영감’의 김성환 화백은 ‘거지도 자가용으로 영업’이라는 제목으로 자가용풍속도를 재치있게 표현했고, 일본의 모리타 겐지는 ‘무의 경지’라는 그림에서 선(禪) 수행중 휴대전화가 울리는 상황을 묘사했다. 미얀마의 오 피 케가 그린 ‘아죽 익숙해짐’이란 제목의 만화는 같은 아시아 경제 위기라도 더 이상 나쁠 게 없는 미얀마의 밑바닥 삶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경제성장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1990~97년 아시아 각국의 변화상과 97년 여름 태국을 진앙지로 시작한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나락에 빠진 보통 사람의 삶을 한 장의 만화로 읽을 수 있다. 일본, 한국 순회전시에 이어 아시아 4개국 전시가 이어진다.
< 김현미 기자 > khmzip@donga.com
- 6월 21일 ~ 7월 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갤러리 제 3전시장
- 7월 6일 ~ 12일/ 서울산업진흥재단 애니메이션센터 전시실
- 8월 6일 ~ 17일/ 제주 일본국총영사관 공보문화센터 탐라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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